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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에 묶인 원화…이번주 BOJ 회의 속 환율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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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18 16:33:58   폰트크기 변경      
엔·원 동반 약세 심화…상반기 1400원 하회 가능성도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일본중앙은행(BOJ)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이 방향성을 다시 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BOJ의 정책 기조가 외환시장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OJ는 오는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리를 0.75% 수준으로 0.25%포인트(p) 인상한 뒤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엔화 약세가 워낙 가팔라 추가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본 기준금리가 이미 30년 만의 고점이라 BOJ가 지난 인상의 파급효과를 좀 더 지켜보려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흐름은 최근 더 가팔라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4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8.9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1.46엔 상승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던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약해진 것이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원화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3.9원 오른 1473.6원을 기록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화 약세의 주요 대외 요인으로 엔화 약세를 지목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5일 “최근 환율 상승은 약 4분의 3이 달러 강세, 엔화 약세 등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엔화 약세가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OJ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약세가 진정되기를 기대하지만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BOJ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엔화 약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BOJ 회의에서 물가 전망 상향 등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엔화 약세가 일부 진정되며 원화 약세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BOJ에서 경제·물가전망 상향 조정이 이루어지고 물가 압력에 대한 강한 대응 기조가 확인된다면 엔화 약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올해 원화 약세의 유의미한 대외 요인은 엔화와의 동조화”라고 전했다.


한편, BOJ 결정과 별개로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2~3월 중 관세위법 판결·연준 독립성 문제 등 달러 약세 재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환수급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이 상반기 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말 전후 환율이 140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에서 하락 가능하다”며 “미국의 약 달러 선호가 확인되고 1월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의 환율 안정화 의지가 강조된 점 역시 원화 약세 심리를 일부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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