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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반떼./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미국 출시 24년 만에 누적 판매 400만대를 넘어서며 한국 차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83만6172대를 판매해 점유율 11.3%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98만4017대(6.1%), 기아가 85만2155대(5.2%)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연간 점유율 1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까지 7~8%대 점유율에 머물다가 2022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0.7%, 2024년 10.8%를 거쳐 지난해 11.3%까지 끌어올렸다. GM(17.5%), 도요타(15.5%), 포드(13.1%)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점유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면서 현지 생산을 확대한 전략이 꼽힌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현대차ㆍ기아는 7.5% 늘었다. 주요 브랜드 중 현대차그룹보다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도요타(8.0%)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세 번째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준공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전년 대비 4.2% 줄었다. 향후 현지 생산 규모를 현재 70만대에서 12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8.8% 급증한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아반떼의 누적 400만대 돌파도 의미 있는 성과다. 1991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는 지난해 12월까지 현지에서 401만661대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이 대세인 미국 시장에서 세단으로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반떼는 24년간 연평균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차 미국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2022년부터는 매년 현대차 미국 내 세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쏘나타(346만9062대), 싼타페(250만4271대)를 크게 앞선다.
꾸준한 인기 비결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고성능 N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과 함께 2만2000달러 중반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이 꼽힌다. 아반떼는 2012년과 2021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올해 아반떼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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