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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대한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사업에서 사전협상제도를 이용해 마련된 공공기여금을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밝히고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
[대담=신정운 편집국장]
서울시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의 상당 부분을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내부순환로ㆍ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 <대한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 시장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사업에서 마련된 공공기여금을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재원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14만6260.4㎡)의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약 50년 된 노후 건축물과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 그리고 산재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합 지하화 및 현대화하는 것이 골자다.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 시설이 결합된 입체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오 시장은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글로벌 미래 융합 교류 거점’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개발 이익의 결실을 강북 지역과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사업의 공공기여금이 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자치구 배분 후 서울시가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며 “이 금액은 법령 상 강북의 어떤 프로젝트에 투입해도 무방하며, 이제는 결단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사업의 공공기여금은 최근 사전협상을 끝낸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ㆍ1조9827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 시장이 언급한 2조원은 보수적으로 책정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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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노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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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개발사업 조감도. |
오 시장이 지목한 ‘강북’ 프로젝트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전면 지하화하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서울시는 오는 2037년까지 총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대심도 지하 도시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기존 지상 구간은 녹지와 생활 공간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고가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강북 8개 자치구 280만 주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동력이다.
오세훈 시장의 이런 구상은 시민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민간주도 개발이익을 통해 낙후된 강북의 기반시설을 확충해나간다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잡는 실용 행정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당초 서울시는 이 사업의 재원을 시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오 시장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민간의 개발 이익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시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 지하화에 약 3조4000억원이 소요되는데,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사업 하나로 확보할 수 있다”며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창출된 재정 여력을 강북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북 주민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동시에 ‘다시 강북’의 핵심 과제들을 완수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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