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들이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을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전망이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만큼 생산성과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선점하려는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통해 올해 1분기 국내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 지수가 11로 대기업(6)보다 높은 것은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15개월만이다. 지난 2019년부터 소부장 중소기업과 부동산임대업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해왔던 은행권이었지만,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부동산PF와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최근 3년간 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지난 2020년 1분기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 지수는 무려 23을 기록, 2021년 1분기에도 18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1분기부터 0까지 낮아지다가,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자 2024년 4분기 -17까지 급락했고, 지난해 1년간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이 낮아지지 않았다.
연체율 관리 등으로 대기업 중심의 대출 영업을 지속해왔던 은행권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 기조에 맞춰 올해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2023년부터 가계대출 위주로 대출 문턱을 낮춰왔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더 완화될 전망이다. 가계 주택 대출 관련 대출행태 지수는 대출 관리가 강화되는 매년 연말을 제외하고 2023년 1분기 기준 가계주택 부문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신규 설정되는 연초에는 가계대출 위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신용 리스크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소기업 연체율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0으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중소기업이 2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기업은 전분기 8에서 14로, 가계는 11에서 14로 높아졌다.
금리인상 기조였던 2023년에는 가계의 신용위험(31)이 중소기업(28)보다 높았는데, 지난해부터는 가계대출의 신용위험이 낮아지는 대신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신용 위험은 대내외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 하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수요는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수요도 전세자금 수요 중심으로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은행권의 주담대 한도 규제와 금리 상승 등으로 비은행권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현희 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