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마포에는 또다른 이름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1-19 13:26:28   폰트크기 변경      
정책취지ㆍ의미 담는 ‘네이밍 전략’ 돋보여

레드로드ㆍ끼리끼리길ㆍ설렘길
효도밥상ㆍ누구나카페ㆍ햇빛센터
박강수 구청장, “마포만의 브랜드 정립”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레드로드, 끼리끼리길, 하늘ㆍ소원길과 설렘길까지. 서울 마포구에서 장소의 의미를 담은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포구는 19일 행정명칭을 단순한 표기 개념이 아닌 도시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보고, 지역 특성과 정서적 공감, 접근성을 고려한 명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드로드’다. 레드로드가 있는 홍대 일대는 젊음과 열정,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관광 거점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는 곳이다.


레드로드 전경 / 사진 : 마포구 제공


이에 마포구는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인 레드(Red)와 ‘거리’를 의미하는 로드(Road)를 결합해 홍대 일대를 ‘레드로드(RedRoad)’라 이름 지었다. 동시에 붉은색을 공간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해 시각적 상징성을 강화했다. 레드로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홍대의 열정과 문화가 연상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연남동 일대는 ‘끼리끼리길’로 이름 붙였다. 친구와 연인 등이 함께 머무르고 걷는 모습을 친근한 생활 언어로 풀어낸 사례다.

합정동 일대는 ‘하늘ㆍ소원길’로 명명했다. 절두산 순교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 등 종교ㆍ역사 자산이 공존하는 공간적 맥락에 ‘소원’과 ‘기도’의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월드컵천 설렘길’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걷는 ‘설렘’을 표현했다.

이 같은 네이밍 전략은 장소나 길에만 머물지 않는다. 복지 등 사업의 취지와 가치를 담는 것이다.

‘효도밥상’은 어르신께 따뜻한 식사와 건강관리 등 다양한 돌봄을 지원하는 마포구만의 어르신 정책이다. 별도 설명 없이 이름만으로도 정책의 취지를 전달한다.


효도밥상 급식기관에 방문한 박강수 마포구청장 / 사진 : 마포구 제공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교육 프로그램인 ‘효도학교’, 사회적 고립 우려가 있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공동생활시설인 ‘효도숙식 경로당’, 어르신 민원 응대를 위한 ‘효창구’와 ‘효도벨’도 있다.

장애인 정책에는 ‘누구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경계를 허무는 ‘누구나운동센터’를 비롯해 ‘누구나카페’, ‘누구나가게’, ‘누구나문화창작소’는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 보는 햇빛’이라는 의미를 담아 임신 준비부터 출산, 산모의 건강관리, 영유아 검진까지 한곳에서 관리하는 ‘햇빛센터’를 만들었으며, 비혼모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처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엄마ㆍ아빠와 함께하는 가족프로그램 ‘엄빠랑’ 시리즈, 365일 구민에게 열려 있는 ‘마포365구민센터’, 반려동물을 위한 ‘댕댕이폭포’도 정책의 성격을 친근하게 스며드는 이름으로 표현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책의 이름에는 취지와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어야 하며, 이름만으로도 구민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체감할 수 있는 마포만의 브랜드를 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jskim@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김정석 기자
jskim@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