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교량ㆍ초장대 터널 집약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사업의 기술형입찰 구간인 1ㆍ7ㆍ9공구를 다음 달 발주한다. 설계금액만 1조7565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철도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중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남부내륙철도 노반 건설공사’1공구(설계금액 5979억원)와 7공구(4409억원), 9공구(7177억원)를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발주한다.
1공구는 김천의 기점(起點)부터 김천정거장까지 약 5.7km 구간으로, 3개 공구 중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핵심은 총 4개소 5.4km에 달하는 초대형 교량군이다. 이중 삼락1교는 연장 2563m로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김천IC를 횡단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이어 터널 부문에서는 연장 7017m의 지좌터널이 계획됐다. 단선터널 직선ㆍ곡선 통합단면으로 설계되며, 경사갱과 미기압저감 후드갱문 등 최신 터널 기술이 집약된다.
특히 김천정거장은 남부내륙철도 EMU-320 운행을 고려한 고상홈(고속열차용 높은 승강장)과 함께, 문경~김천선 개통 전 경북선 무궁화호 운행을 위한 저상홈(일반열차용 낮은 승강장) 이설계획이 포함돼 설계 난이도가 높다. 선별배선 방식으로 기존 경북선 본선과 접속하는 복잡한 구조도 특징이다.
이 구간에는 계룡건설과 쌍용건설, 대보건설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공구는 교량·터널·정거장이 모두 포함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사”라며 “철도 전문 시공 경험과 대형 교량 가설 능력을 모두 갖춘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7공구는 진주 구간 25.7km로, 경전선과의 공용구간(7.98km)이 특징이다.
교량 7개소(2880m)와 터널 3개소(10.5km)가 계획됐다. 이현터널(6185m), 문산터널(3678m) 등 중대형 터널이 집중돼 있으며, 이현고가(815m), 영오교(930m) 등 대형 교량도 포함됐다.
토공 구간(3.4km)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존 경전선 운행선 인접 공사가 많아 안전관리가 관건이다.
이 구간에는 태영건설과 롯데건설, 세운건설 계열사 중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이 참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경전선 인접 공사가 많은 만큼 운행선 근접 시공 경험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9공구는 3개 공구 중 설계금액이 가장 큰 공구로, 통영 종점 구간이다.
최대 특징은 초장대 터널이다. 고성터널(12.067km)과 용남터널(12.178km) 등 총 24.5km에 달하는 터널이 계획됐다. 두 터널 모두 12km를 넘는 초장대 터널로, 국도 14호선, 대전통영고속도로, 남해 등을 하부 통과한다.
토공 구간은 2개 구간 147m에 불과하지만, 길내기 245m, 방재구난지역 및 진입도로 1130m, 개천내기 264m 등이 포함되며 공사 난이도가 낮지는 않다.
이 구간은 초장대 터널이 핵심인 만큼 터널 전문 시공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코오롱글로벌이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세운건설 계열사도 참전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9공구는 사실상 터널 공사가 전부”라며 “장대터널 시공 실적과 TBM(터널굴착기) 운용 경험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남부내륙철도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올해 발주 물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발주 물량 중에도 연초부터 나오는 남부내륙 3개 공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사업이 없다는 평가다.
한 중견사 임원은“올해 토목분야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물량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남부내륙 3개 공구는 올해 유일한 대형 철도 공사인 만큼, 사업성이 다소 낮더라도 무조건 따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다”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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