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반도체 대형주 급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소외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이달 19일까지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 종목 100개 가운데 절반가량인 44개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2.41%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13.80% 오른 것과 비교하면 6분의 1에 달한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독주에서 비롯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24.94%, SK하이닉스는 19.38%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440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한다.
한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등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 지수 상승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연간 급등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303만명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34.44%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75.6%에 달했다.
특히 이번 랠리는 과거 장기 상승 국면과 비교해도 유례없는 극심한 쏠림을 보이고 있다. 2006년과 2019년의 장기 랠리 때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훨씬 많아 투자자 다수가 수익을 체감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대형주 상승세 쏠림으로 인해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향후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순환매 장세로 전환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순환매는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행히 최근 시장에서는 순환매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200에서 20거래일 동안 상승 종목수를 하락 종목수로 나눈 등락비율(ADR) 지표가 지난 8일 바닥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다. 하락했던 종목들이 다시 살아나며 상승 종목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 내에서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온기가 퍼져가고 있으며, 이는 강세장에 우호적”이라며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에서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강세장이 확산되고 있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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