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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노동시장에서 ‘쉬었음’ 상태의 청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 청년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진 데다 특히 취업을 원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5만명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이들의 노동시장 복귀를 위한 정책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 보고’에 따르면 20~34세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크게 늘었다.
이번 보고서는 윤지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 김민정 조사역, 오삼일 팀장이 집필했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의 상태별 분류 중 하나로, 가사·육아·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준비나 교육과정 참여 등의 활동을 하지 않은 채로 쉬고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
‘쉬었음’ 청년층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2019년 28만7000명에서 2025년 45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가 ‘쉬었음’ 청년층 중에서도 향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도 ‘쉬었음’ 상태가 늘어나고 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쉬었음’ 청년은 2019년 36만명에서 2025년 47만7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여 취업을 경험한 이후 노동시장을 이탈해 쉬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력별로 보면 ‘쉬었음’ 청년층은 초대졸 이하 청년들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서는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은은 청년 미취업 상태를 △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뒤, 미취업 청년이 각 유형으로 이행할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대졸 이하 청년층은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층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p) 높았다.
심리적·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은 높은 청년에 비해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6%p 높았다. 진로적응도는 노동시장 및 직업환경의 변화에 개인이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심리적 자질을 의미한다.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에 빠질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은 4.0%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미취업 기간이 증가하면서 ‘쉬었음’ 확률의 상승폭도 확대되는 한편,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 하락 등의 요인으로 ‘구직’ 확률은 하락한다고도 분석했다.
미취업 기간 증가에 따른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학력 및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에서 더욱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는 청년층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은 연 3100만원 수준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유사했다. 이들이 원하는 직장 유형도 상대적으로 ‘높은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쉬었음’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원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한 다른 미취업 청년들에 비해 오히려 눈높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노동시장을 이탈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노동시장을 영구 이탈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취업준비 장기화를 방지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 채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중소기업들의 청년층 고용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취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일 없이 지속적으로 근로할 수 있도록 근로여건을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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