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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온마루에 전시된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 / 사진: 민경환 기자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1896년 백범 김구 선생은 인천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할 운명이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된 그를 살린 건 국내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 고종이 누명을 쓴 청년 김구의 사연을 듣고 즉시 전화를 걸어 사형 집행을 중지시켰다.
22일 ‘KT 온마루’에 마련된 덕률풍 모형의 발전기를 돌리니 수화기에서 숨겨진 역사가 흘러나왔다. 온마루는 KT가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1885년 광화문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역사와 KT의 과거, 현재, 미래 비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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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마루 ‘시간의 회랑’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통신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 사진: KT 제공 |
온마루는 통신 역사를 체험형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의 회랑’,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빛의 중정’,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시간의 회랑은 1885년 광화문 일대를 재현했다. 한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시기다. 회랑에 마련된 AI 전보 체험은 전신주와 전신기 모형을 통해 사실감을 더한다. 수신인과 메시지를 입력하자, AI가 전보에 적합한 단문으로 자동 변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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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방문객들이 PC 통신 하이텔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공중전화카드를 직접 만드는 공간, PC통신 ‘하이텔’과 개인 이동통신 시대의 상징인 삐삐 체험 등 이색 콘텐츠도 마련됐다. 특히 하이텔을 재현한 PC가 놓인 방 콘셉트로 구현된 체험 공간은 어른들에게는 1990년대 가정집의 향수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모니터 뒷면이 불룩 튀어나온 컴퓨터를 처음 본 아이들은 화면 속 가상 친구와 채팅을 이어가며 이 공간을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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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중정에서 관람객들이 미디어 아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KT 제공 |
빛의 중정은 1982년 세계 열 번째로 개발에 전화 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입장 전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한 결과물을 AI가 디지털 아트로 변환해 전시 콘텐츠의 일부로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음의 여정은 KT가 그간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소개한다. 3~4개월마다 콘텐츠가 변경되는 팝업 형태로 구성되며, KT의 AI와 미디어 경쟁력을 소개한다. 이날 마련된 ‘AI 라이브 드로잉존’에서는 AI와 함께 그린 나만의 작품을 에코백으로 제작해 굿즈로 만들 수 있다. 11미터 규모의 대형 LED 미디어 방명록에 방문 소감을 남기고, 재방문 시 추억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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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라이브 드로잉존’에서 관람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사진: KT 제공 |
이날 서울 은평구에서 초등학생 은율 양(11)과 함께 방문한 김주은 씨(42)는 “공중 전화기를 오랜만에 보니 학창 시절 삐삐에 수신된 메시지를 듣기 위해 찾아다니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아이는 공중전화기, 천리안 등 처음 접하는 게 많아 세대를 넘어 통신 역사를 공유할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은율 양 역시 “공중전화기와 삐삐 같은 예전의 전화기는 지금의 스마트폰과 모양이 정말 달라 신기했다”고 했다.
온마루는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50일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주말 데이트 커플과 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토요일 방문객은 평균 600명에 달한다. 온마루는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국ㆍ영문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윤태식 KT 브랜드 전략실장 상무는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년 역사와 함께 KT의 유산과 비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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