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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한 22일 한국거래소 앞에서는 정은보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측은 한국거래소의 증권 거래시간 연장 추진의 본질이 시장 선진화가 아닌 정 이사장의 치적 쌓기에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를 위한 증권 거래시간 연장인가”라며 “실질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정 이사장이 6·3 지방선거 때 부산 쪽에 출마하거나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 누구 라인으로 들어가기 위한 치적 쌓기가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29일 12시간(프리마켓 오전 7~8시, 애프터마켓 오후 4시~8시 포함) 거래를 시작으로 내년 12월에는 24시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거래소 시스템의 치명적인 결함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IT 직군인 이정훈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 부위원장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에 넣은 주문이 체결이 안 되더라도 정규장으로 그대로 이전되는 원보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을 만들더라도 정규장으로 이전을 못 시키니까 회원사 별로 알아서 하라고 한다. 고객 주문이 어떤 건 자동으로 이관되고 어떤 건 취소되면 금융시장 안정성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부위원장은 “각 증권사에 올해 거래시간 연장에 대비한 인적·물적 자원 예산이 충원됐는지 조사해 보라. 전혀 준비가 안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발전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정 이사장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 이러한 작태를 벌이는 것을 증권 노동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제는 정 이사장의 퇴진을 위해서 싸워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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