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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관세 철회”…그린란드發 ‘무역전쟁’ 최악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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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2 16:08:56   폰트크기 변경      
“나토와 미래 합의 틀 만들어”…광물ㆍ中견제 야욕은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새해 벽두 ‘글로벌 무역 전쟁’ 확전 우려를 낳은 그린란드발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입장 선회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그린란드 합병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NS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중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1951년 체결된 기존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현대화해 덴마크의 주권을 존중하되 역내 미군의 역할과 북극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라고 보도했다.

그린란드의 주권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서도 나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방어 구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그린란드 미국 병합 추진을 강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관심 국가’들에 대한 ‘개입’ 의지가 한층 더 강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은 트럼프의 행보에 반발하며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고, 트럼프는 이들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사상초유의 미-유럽 간 ‘벼랑끝 대결’에 직면하며 출렁였던 미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날 트럼프의 철회 발언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일제히 반등하며 급격히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가 여전히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버리진 않고 있는 모습이라 분쟁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이면에는 베네수엘라 등과 마찬가지로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 나아가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제ㆍ외교적 견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EU 간 논의의 핵심쟁점으로는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이 지목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합의 발표 직후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골든돔과 광물권(mineral rights)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미국 본토를 러시아나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면 미사일의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사자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의 태도변화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 연설 이후에도 트럼프의 야욕이 여전하다는 점”이라며 경계를 풀지 않은 모양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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