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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유럽 부진, 한국서 만회”…테슬라 할인 공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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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6 05:00:20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판매 2년 연속 감소…가격 인하ㆍFSD 구독 전환으로 돌파구

테슬라 모델Y./사진: 테슬라 코리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테슬라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글로벌 판매 부진이 있다. 한국에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는 판매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은 164만 대로, 전년보다 8.6% 줄었다. 인도량 감소는 2년 연속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41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과 유럽 시장 부진이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약 63만 대로 전년 대비 4.8% 감소, 유럽 판매량은 24만 대로 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은 각각 20%, 30% 성장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경쟁사들이 기술력과 라인업을 확장하는 사이, 테슬라는 제한적인 차종 구성과 가격 경쟁력 약화로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불매 움직임으로 이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한국 시장은 예외다. 지난해 테슬라의 한국 판매량은 6만 대 안팎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 △신기술(FSD·자율주행)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상하이 공장 재고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으며 △전기차 인프라와 구매력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연간 최대 95만대 생산이 가능한 기가 상하이 공장의 지난해 출하량은 85만대로, 전년 대비 7.1% 감소한 상태다.

테슬라는 이런 여건을 활용해 과감한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모델3 퍼포먼스의 국내 가격을 940만원 인하했다.

이 같은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테슬라의 원가 구조에 있다. 배터리·모터·전자제어장치(ECU)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소수 차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 왔다. 지난해 3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약 18%로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 부진을 소프트웨어 수익으로 보완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내달부터 완전자율주행(FSD)의 일시불 판매를 중단하고, 월 구독제만 운영할 예정이다. 또 북미에서는 기본 제공하던 오토파일럿 기능도 신규 모델에서 제외했다. 기본적인 차선 유지 기능을 쓰려면 FSD 구독이 필요해지는 구조다. 머스크 CEO는 “FSD 성능이 개선될수록 구독료는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단기 손실을 감수한 시장 장악 전략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춰 판매량과 점유율을 키운 뒤, 소프트웨어 수익과 향후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일론 머스크 CEO의 보상 패키지와도 맞물려 있다.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게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보상 조건은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달성 △연간 차량 판매 2000만대 △FSD 구독자 1000만명 △로보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등이다.

결국 가격 인하와 FSD 구독 전환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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