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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증권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한국거래소가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선다. 다만, 노동조합 측은 일방적인 거래시간 연장이 노동권 침해는 물론 투자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9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자리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을 통한 12시간 거래 연장안과 2027년 12월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에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급성장한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와의 주도권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점유율이 한때 한국거래소 대비 50% 수준에 육박하면서 한국거래소 내부에서는 조직의 미래를 우려하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그동안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협의 없는 독단적 거래시간 연장에 증권업계 노동자의 근로조건은 운명했다’는 내용을 담은 근조 현수막을 서울사무소 본관 로비에 설치하며 사측을 압박한 바 있다. 현재 노동조합은 공청회에 앞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찬반 의견과 함께 현장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구체적인 제안 사항 등을 취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목소리는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전날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에서 “금융위원회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일방적 독주가 아니라 증권 노동자와의 많은 논의와 계획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라고 했다”며 “편리성만을 내세워 거래시간을 늘리면 투자자가 좋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무작정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투자자는 긴 시간 신경을 써야 한다. 한정된 유동성 안에서 호가가 분산됨에 따라 오히려 투자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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