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최대 3.3조...호실적 기대
러시아 '국민간식' 초코파이 이어
참붕어빵 등 라인업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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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지난해 원가 부담과 내수 시장 위축으로 국내 식품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비중을 늘리고 있는 오리온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0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6.9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3조33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실적 방어는 해외 매출 비중에서 나온다. 오리온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이는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 80%에 근접한 수준이다. 국내 소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키운 전략이 실적 방어로 이어지고 있단 평가다.
삼양식품이 '히트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면, 오리온은 이전부터 진출해있던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했다.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국민 간식'으로 불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지 유통망에 깊숙하게 침투하며 오랜 기간 판매 순위 상위권을 지켜왔다. 단순한 한류 열풍보단 러시아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러시아 시장에서 현지 트렌드와 K-푸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초코파이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라인업을 확장하겠단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참붕어빵을 '제2의 초코파이'로 키우기 위해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러시아 1ㆍ2위 유통사 입점을 확정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지난해에도 주요 해외 시장 중 러시아 매출이 가장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러시아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3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은 2003년 러시아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도 확충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120%에 달할 정도다. 내년에는 러시아 트베리 공장 부지에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새 공장을 만든다. 신규 공장이 들어서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 3000억원에서 7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해외 법인의 개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러시아의 성장 흐름이 더해지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더 커질 수도 있단 분석이다.
여기에 초콜릿 과자의 주 원료인 카카오 가격의 안정세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고성장세가 유의미하다"며 "춘절 효과가 더해지면 올해 1분기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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