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우리은행 이어 신한·하나은행도 트래블 외화예금 금리 조정…설 연휴 환전 수요 선제적 대응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1-25 12:00:1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권이 해외여행 특화상품인 트래블 외화예금 금리를 최대 0%로 줄이는 등 해외여행 환전 혜택 등을 줄이고 나섰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원화 환전 유도 방안 및 달러 등 외화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30일부터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에 대해 미국 달러 대상 이자율을 기존 연 2.0%에서 0.05%로 1.95%포인트(p) 낮췄다고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고지했다. 미국 달러 외에 엔화와 유로 등의 통화로 예금을 예치하면 기존과 마찬가지로 연 2.0%의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은 하나금융이 지난 2022년 7월 출범시킨 트래블로그 상품 중 하나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 통합 멤버십 '하나머니'를 기반으로 58종 통화 무료 환전은 물론 해외결제와 이용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전용 외화통장으로 고객이 환전한 돈을 하나은행 계좌에 묶어두는 것이다.

고객이 수수료 없이 환전하지만 외환 딜링룸에서 발생하는 매입 외환차익 등이 상당해 하나은행이 외환거래이익으로 시중은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에 그대로 예치할 수 있도록 이자율을 지급해왔는데 이번에 미국 달러화 대상으로 이를 대폭 감축시키겠다는 것이다. 달러 환전 수요 차단을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도 글로벌 시장금리 변화 환경 등을 이유로 'SOL트래블 외화예금' 특별금리를 오는 30일부터 미국 달러화 대상 연 0.1%로, 유로화 대상으로 연 0.02%로 조정한다. 이 상품도 외화통장에 예치된 외화를 트래블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 면제하는 혜택을 부여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미국 달러 예금 금리를 0.05%p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SOL트래블 외화예금' 특별금리까지 인하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이자율을 연 1%에서 연 0.1%로 조정, 유로화에 대해서는 기존 연 0.5% 금리를 0%로 낮췄다.

금감원의 19일 간담회에서도 외화예금 이자율 조정에 대한 요청이 있었던 데다, 다음달 설 연휴 해외여행객의 환전수요가 몰리면서 원달러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명절연휴에는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여행객 수요는 계속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들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연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다음달에도 이같은 은행들의 이자율 조정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일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은 약 660억달러로 지난해 연말 672억달러 보다 12억달러(약 1조7600억원) 줄었다. 기존 예금주들이 원달러환율 상승에 일부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율도 대폭 줄어드는 만큼 외화예금에 파킹할 이유가 없어지는 만큼 다음달 잔액도 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외화예금 이자율 조정 등 외화 환전 혜택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은행들이 속속 외화예금 이자율을 최대 0%까지 감축하는 모습"이라며 "설 연휴 해외여행의 환전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현희 기자
maru@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