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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강도 대출 규제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고강도 대출 규제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오히려 늘어 증시 등 투자자금 수요는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현재 766조8133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8648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인 작년 12월 4563억원 줄어든 뒤 작년 1월(-476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하고서 두 달째 축소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610조3972억원)이 전월 말(611조6081억원)보다 1조2109억원이나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뒷걸음친 것은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3472억원 늘었다. 작년 12월 5961억원 줄었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9251억원)이나 11월(+8316억원)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일부가 최근 호황인 국내 증시 등의 투자 자금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10·15 등 부동산 규제뿐 아니라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뛰는 대출금리도 가계대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90∼6.369% 수준이다. 지난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불과 1주일 사이 하단이 0.160%포인트(p), 상단이 0.072%p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를 시사한 데다, 일본 금리까지 뛰면서 시장에서 혼합형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95%포인트(p) 올라 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 하단도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과 함께 0.040%p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80∼5.654%) 하단 역시 지표인 코픽스(COFIX)에 변화가 없는데도 0.020%p 높아졌다.
한편, 은행권 수신(예금)의 경우 연초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는 2조7624억원이 빠져나갔다. 작년 12월(-32조7034억원)과 비교해 유출 폭이 크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보다 24조3544억원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관련 규제가 큰 폭으로 완화되지 않는 이상 주담대 위주의 가계대출 규모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신용대출은 증시 투자 자금 수요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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