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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용 "숫자에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 모든 경제주체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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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5 18:00:11   폰트크기 변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계열사 임원 교육에서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삼성이 지난해 복합 위기 국면에서 일부 벗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구조적 위험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사즉생의 각오가 읽힌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실적이 최근 들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는 지난 23일 15만 2100원을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월 초 대비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실적과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위기 의식을 강조한 것은 현재의 반등을 단순한 위기 탈출 신호로 보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혁신에 나서달라는 다급함이 엿보인다. 삼성의 상징인 초격차가 완전한 회복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이기도 하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앞으로 재도약 기회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AI 중심 경영, 우수 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을 이루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초일류 기업인 삼성의 경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는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조개혁, 규제완화에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위적 돈풀기는 환율 및 물가상승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의 기술혁신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피지컬 AI’는 이미 뉴노멀로 정착됐다. AI 대응능력이 기업 존폐를 가름하는 시대인 것이다. 재도약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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