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소비 시장 침체로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역성장한 가운데 백화점이 ‘나홀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백화점의 핵심인 VIP 고객을 통해 탄탄한 매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과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러 온 MZ세대 등 신규 고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정확히 통한 결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백화점업계의 실적 개선세는 가파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분기 백화점 3사(롯데ㆍ신세계ㆍ현대)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평균 10%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신세계가 1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8∼9%)과 롯데백화점(7∼8%)이 비슷한 수준에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본업이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영업이익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1739억원(전년 대비 67.8% 증가)으로 컨센서스 대비 7.1%, 현대백화점은 1339억원(+24.3%)으로 6.6%, 롯데쇼핑은 2486억원(+68.9% )으로 4.5%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첫 번째 축은 VIP 고객이다.
롯데백화점의 VIP 매출 비중은 2023년 41%에서 2025년 46%로 높아졌고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44.1%에서 4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41%에서 46%로 확대됐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미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올해도 명품을 중ㅅ미으로 VIP 고객 매출이 늘어날 것응로 보고 VIP 제도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위 고객 777명만을 대상으로 ‘에비뉴엘 블랙’ 등급을 운영하고 기존 등급 사이에 ‘에비뉴엘 사파이어’(연간 구매 8000만원 이상)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 위에 ‘쟈스민 시그니처’ 등급을 새로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 실적 1억2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블랙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도 핵심 변수다. 지속되는 원화 약세 속에 외국인들이 달러 결제 기반인 면세점 대신 가격 이점을 찾아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40% 늘었는데, 특히 K패션 전문관인 키네틱그라운드의 매출 70%는 외국인 소비자로부터 발생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강남점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52.3% 올랐고, 본점은 82.3%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점과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10% 안팎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외국인 업종별 지출액 중 쇼핑업이 전체의 약 37.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쇼핑업 내에서도 백화점을 포함하는 대형쇼핑몰업 지출 비중이 4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의 관광총소비 지출액은 약 17조4000억원으로 21.1% 증가했는데, 이 중 대형쇼핑몰업에서 지출한 비용은 2조7000억원으로 17.8% 늘었다.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킨 것도 주효했다. 초기 팝업스토어가 단순히 상품 판매나 홍보 중심이었던 것에서 최근에는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아이돌 그룹, 인기 캐릭터, 웹툰 등 IP(지적재산) 관련 팝업스토어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일반 상품 팝업스토어 역시 매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된 위스키 등 주류, 명품 주얼리 중심으로 운영하고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향수류 위주로 선별했다.
올해는 백화점의 3대 성장 동력이 시너지를 내며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백화점 매출은 명품과 패션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 못지않은 기존점 매출 성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2월 중순 이후에는 한중 관계 개선, 중일 갈등 심화,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추가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