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종가기준 1kg당 국내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23만8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온스당 국제 금 시세는 전날 대비 2.47% 오른 5075.3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월 1529달러선이었던 금값은 6년만에 230% 넘게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값 랠리의 원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유동성 확대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금리인하를 본격화 했고 미 연준의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 정책과 백악관 주도의 모기지 채권 매입 등 사실상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일본 역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주도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며, 유럽 국가들 역시 방위비 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당초 예상보다 높은 4.5~5% 수준으로 설정하고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이 안전자산이 금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에서 투자 수요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한 중앙은행 매수세가 금값 강세의 원동력”이라며 “확장적 재정정책 하 미 연방정부 부채 부담과 금융 억압, 달러 약세로 지난해부터는 미 국채를 뛰어넘은 금의 안전자산 지위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 일방주의 노선인 ‘돈로주의’ 기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 은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관세정책으로 전세계를 흔든데 이어, 베네수엘라 공습에 이어 이란, 그리고 그린란드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를 야기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흔들리는 나토 체제와 미-유럽 간 경제협력 관계약화 현상도 금값 상승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달러지수가 미·일 환율 공조 움직임에 1.80% 하락해 97포인트까지 후퇴했다. 이는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금값이 연내 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연구원은 “지난 2023년 9월을 끝으로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값은 5000달러를 넘어 연내 6000달러까지 도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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