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원 주권 강화 명분 내세워 재추진
합당 맞물리며 당내 균열 시험대
![]() |
|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솔포럼 비전 선포식에서 홍보 영상을 보고 있다. 청솔포럼은 정 대표 지지자 모임이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인1표제’ 도입을 둘러싸고 논쟁에 휩싸이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1대 1로 일원화하는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재추진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룰과 당 지도부 재편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이 지난 22∼24일 실시한 권리당원 의견 수렴 결과 전체 당원 116만9969명 중 37만122명(31.64%)이 참여한 투표에서 85.3%(31만5827명)가 1인1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안건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됐을 때보다 투표율과 찬성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 대표는 이 결과를 근거로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겠다”고 SNS에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다음달 2일과 3일 양일간 중앙위원회 최종 표결을 통해 1인1표제 도입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1인1표제가 당 지도부 선출과 공천 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가 내세운 명분인 단순한 당내 민주주의 강화가 아니라 향후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공천 룰의 주도권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것이다.
공천 룰 개편 논의도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ㆍ기초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상무위원회가 정하는 방식에서 상무위원 50%, 권리당원 50%로 조정해 당원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 제주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 모임 ‘청솔포럼’ 출범식에서도 당원 주권 강화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기반으로 한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시민의 역사적 책무’를 주제로 강연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 공고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과 리스크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최고위원 및 초선 의원들의 반발, 당사 앞 반대 시위 등이 이어지는 등 내부 분열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정 대표가 1인1표제와 함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까지 병행하면서 당내 견제론도 격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합당 강행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울러 공천 룰 개편을 둘러싼 논쟁은 당내 세대ㆍ지역ㆍ이념 간 갈등을 재연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공천 룰은 대체로 지도부ㆍ대의원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권리당원 중심으로 바뀔 경우 지역별 후보자의 경쟁력 분석 및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인1표제와 공천 룰 변화 논의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와 지도부 권한 강화 사이의 균형 문제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성패와 당내 세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