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코스닥 성과도 코스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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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선 26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사진:신한은행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로봇과 이차전지, 바이오 등 이른바 코스닥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불을 뿜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4.77% 상승했고,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19.91% 뛰었다.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5.97%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대형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로봇과 바이오, 이차전지 등 코스닥 성장주 쪽으로 투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코스닥 지수는 11.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25%를 크게 웃돈다. 이날도 코스닥 지수는 7.09% 오르면서 0.81% 하락한 코스피와 대조를 보였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만 반영되고 있는 국민연금 성과 평가 기준에 코스닥을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고, 첨단산업 등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자금 일부도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코스닥 3000’ 달성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코스닥 3000은 지난 2000년 3월1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코스닥 최고치인 2834.40을 넘어서는 수치다.
관심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 등을 고려하면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향방을 결정할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재부각 되고 있다”면서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 지수도 관심을 가져볼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에도 코스닥 지수가 상승 이후 급격한 침체를 겪은 적이 많다는 점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관 투자자 비중을 높이고, 신속한 부실 기업 퇴출 등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전체 거래 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70% 수준에 달하는 반면 기관투자자는 6% 남짓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1033.98이던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856.89으로 낮아졌지만,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446조원에서 505조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에 부실 기업 퇴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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