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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위협 여파에도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 생산 9.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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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7 17:34:44   폰트크기 변경      
2025년 유럽·미국 중심 선제적 증산, 올해는 긴축 전환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이례적인 생산 급증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기업 아트라디우스(Atradius)는 2025년 전 세계 의약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백악관 제공


이는 관세 부과 우려에 각국 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린 결과다. 특히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증산 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2025년 의약품 생산량을 21.6% 늘렸다. 이는 ‘대규모 미국 관세 위협으로 촉발된 선제 공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의약품 제조 거점인 아일랜드의 경우 생산량이 무려 41.3%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는 영국·EU 합산 생산량이 3.7% 감소하고 아일랜드도 6.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의약품 15% 관세 상한선을 확보했다. 영국은 한발 더 나아가 혁신 의약품에 대한 국민건강서비스(NHS) 순가격을 25% 인상하는 조건으로 미국 수입 관세를 완전히 회피했다.

미국 역시 2025년 의약품 생산량이 5.2% 증가했으나, 올해는 0.9%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야 2.5% 증가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의 의약품 생산량은 2025년 3.6% 증가에 이어 올해 6.6%, 내년 6.5%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전 세계 활성의약품성분(API)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이들 원료는 미국 관세 대상이 아니어서 관세 노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매출은 9.7%, 투자는 5.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1.6%와 2.7%로 둔화되고, 2027년에는 3.9%와 4.9%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트라디우스는 미국 무역 관세의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악관과 약가 인하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를 받았고, 주요국들도 무역협정으로 수입 관세율 상한을 정했기 때문이다. 또 수입 비중이 큰 제네릭 의약품은 무역 협상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의약품 공급망이 더욱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 정부가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적 비축, 국내 제조를 장려하는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정부 정책이 제약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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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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