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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세계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해 시각예술로 재해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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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7 15:16:00   폰트크기 변경      
28일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특별전 시작하는 원로 아티스트 김연식

올해는 윤동주 시인 서거 81주년이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인 윤동주는 1945년 2월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거 80주기에 맞춰 잠시 다닌 도쿄 릿쿄 대학에 기념비가 설치됐고, 도시샤 대학은 명예박사 학위 칭호를 수여했다. 아름답고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는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의 ‘서시’ 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있다.

윤동주의 시 세계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해석한 특별전이 마련됐다. 사찰음식 대가로 잘 알려진 원로 아티스트 김연식이 AI를 활용해 제작한 회화와 음악을 선보이는 복합 예술 프로젝트 ‘시인 윤동주, 그리고·쓰고·노래하다’이다. 오는 28일 시작해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열린다.

원로 아티스트 김연식 작가가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잔=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제공


김연식 작가는 윤동주가 남긴 시·동시·산문 등 총 116편의 작품을 모티브로 그림 300여 점과 음악 100여 곡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그려온 모든 회화 작품을 풀어놓는다. 또 음악 36곡을 선별해 음반(USB)으로 발매한다. 전시 작품과 원시(原詩)를 함께 수록한 작품집도 함께 출간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산화한 ‘청년 윤동주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해 전시장 벽면의 상·하단에 ‘블루 라이트’ 간접 조명을 연출했다. 여기에 그 삶을 해석한 설치작품들도 더해졌다.

김연식 작가는 “윤동주를 단순한 문학적 기념의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오늘의 감각과 기술을 통해 다시 호흡하는 동시대적 존재로 호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AI 기술은 창작의 주체가 아닌, 시의 언어와 예술가의 사유를 확장하는 매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식 작가는 사찰음식연구가 정산 스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사찰음식전문점 ‘산촌’을 운영하면서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문화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눈으로 먹는 절 음식’ ‘북한의 사찰음식’ 등 사찰음식 관련 책도 네 권이나 펴냈다. 음식점 ‘산촌’은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아시아 톱10 음식점’에 꼽힐 만큼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미술과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2007년 첫 개인전 이후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20여 회의 국내외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2023년에는 4악장 구조의 연속 개인전 프로젝트 ‘교향곡 –인드라망’을 통해 미술계의 주목받았다. 재즈피아니스트로 독특한 이력도 지닌 그는 60대 중반에 관조, 명상의 화제를 음악으로 전환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지속적인 탐구 주제인 ‘사유의 흐름’이 디지털 기반의 AI 작업으로 확장된 결과물이다. 전시장은  ‘그리고·쓰고·노래하다’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했다. 
‘그리고’전시공간에서는 윤동주의 시어를 AI 이미지로 재해석한 회화 작품들이 테마별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쓰다’에서는 윤동주의 생애를 바탕으로 김연식 작가가 집필한 시 ‘윤동주의 슬픈 이력서(Eternal Dawn of a Poet)‘가 소개된다. 마지막 ‘노래하다’에서는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삼아 작곡한 음악들을 음반과 함께 펼쳐 보인다.

특히 A1로 그린 작품들과 3차원의 공간에 펼쳐지는 설치 미술들은 현대미술에 대한 80세 중진 작가의 아날로그 감성과 최첨단의 디지털 감성이 융합된 특별한 미감의 산물이다. 평면과 설치, 음악과 시를 넘나드는 폭넓은 예술세계를 AI 기술로 한층 더 확장된 ‘윤동주의 새로운 재해석’ 시도인 셈이다.

김연식 작가는 “윤동주의 시를 새롭게 해석하기보다, 그 시가 지닌 침묵과 윤리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라며, “AI는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 시를 바라보는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하나의 도구이자 매개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김윤섭(예술나눔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특별전은 윤동주의 시를 ‘보는’ 경험을 넘어, 관객 스스로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이끈다”며 “기술과 예술, 그리고 시의 윤리가 만나는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김연식 AI 아트 특별전 ‘시인 윤동주, 그리고·쓰고·노래하다’의 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이며,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6시~7시에 정기 공연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그룹사운드 ‘키보이스’ 멤버들은 정산 김연식 작가가 윤동주 시를 가사로 작곡한 ‘윤동주 추모곡’들을 노래와 연주로 들려준다. 또한 매주 수요일에는 윤동주 시 낭송회와 그림감상으로 전시의 의미를 되살릴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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