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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커머스 중심으로의 유통산업 재편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주요 26개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9.8%로 처음으로 10% 선이 무너졌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성장 추세였던 온라인 유통에 불을 붙인 건 펜데믹이었다.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펜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52.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서더니 이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5.1%에서 2024년 11.9%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홈플러스 폐점 사태가 불거지며 10% 이하까지 내려앉았다. 백화점도 14∼15%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고전했고, 편의점은 15.4%에서 16.4%(2023년)으로 늘기도 했지만, 지난해 14.8%로 다시 비중이 줄었다. 준대규모점포는 2.7%에서 지난해 2.2%로 소폭 감소하며 2%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온라인 유통의 매출 비중이 커진 건 성장률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온라인 유통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10.1%를 기록, 유통 업태 중 가장 컸다. 전체 유통업의 성장률(6.7%)을 웃돌았다. 동시에 오프라인 유통업의 5년간 연평균 성장률(2.6%)과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오프라인 업태 중 백화점(5.7%)과 편의점(5.6%)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준대규모점포(SSM)는 1.0%의 소폭 성장에 그쳤다. 대형마트는 연평균 -4.2%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2025년 한 해만 보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11.8% 증가했지만, 오프라인은 0.4% 성장에 그쳤다. 전체 유통산업 성장(6.8%)을 사실상 온라인이 견인했다는 의미다. 오프라인은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새 정부 출범 후 추경예산 집행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내수진작 정책에 힘입어 하반기에 반등했다. 백화점(4.3%)과 편의점(0.1%), 준대규모점포(0.3%)가 연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7월부터 6개월 연속 성장하며 연간 플러스를 달성했다. 다만, 편의점은 점포수가 5만4852개(2024년 말)에서 5만3266개(2025년 말)로 감소하며 성장 폭이 둔화했다. 대형마트는 설(1월)과 추석(10월)을 제외하고 매월 부진했으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4.2%)를 기록했다. 준대규모점포는 식품 매출 부진으로 점포당 매출이 2024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었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을 이끈 상품군은 식품과 음식배달이 꼽힌다. 2025년 연간 기준 음식배달이 포함된 서비스ㆍ기타 부문 매출 신장률은 29.1%로 전체 상품군 중 가장 컸다. 식품(17.5%)이 뒤를 이으며 온라인 장보기의 일상화를 증명했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본 후 구매하는 품목이었던 △가전ㆍ전자(7.2%) △화장품(9.2%) △도서ㆍ문구(5.9%) 상품군의 성장 폭도 컸다.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 매출 기록에서도 오프라인 중에서는 백화점과 편의점만 희망을 보였다. 12월 백화점은 해외유명브랜드(13.7%)와 패션ㆍ잡화(5.1%) 부문의 선전으로 9.3% 성장했다. 편의점은 12월 1.4% 성장했다. 점포수는 2.9% 줄었지만, 점포당 매출액은 4.4% 증가하며 상위권 사업자 중심으로 출점 효율화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는 12월에만 -9.0%를 기록하며 위기를 실감케 했다. 비식품(-11.5%)뿐 아니라 전통적 강점이었던 식품(-1.6%)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2월 점포당 매출액은 41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월(45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편의점은 12월 1.4% 성장했지만,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4.4%)을 고려하면 점포수 감소(-2.9%)가 발목을 잡았다. 준대규모점포도 -1.3%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 소비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소득 수준 격차에 따른 극단적 소비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명품 위주의 백화점은 성장하고 온라인과 그 외 오프라인 유통 간 가격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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