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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강남구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안태열 CBO(최고 사업 책임자, 오른쪽)가 한국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BKR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이 한국 시장에서 다음 단계를 꺼내 들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 적응했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장 확대와 한국형 마케팅을 통해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섰다.
팀홀튼코리아는 28일 서울 신논현역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한국 사업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앞으로 5년 내 한국에서 매장 150여개를 열겠단 계획이다.
팀홀튼은 한국에서의 지난 2년여 기간을 안착하는 시기인 '경영 1기'로 정의했다. 앞으로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모델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팀홀튼의 기준이 되는 '경영 2기'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팀홀튼이 만든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 해밀턴의 작은 커피ㆍ도넛 가게에서 시작했다.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커피 가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후 북미권에서 '국민 커피'로 불리며 현재 전 세계에서 6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2023년 말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 매장을 열기 전부터 팀홀튼은 캐나다에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하는 매장으로 한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났었다. 현재 한국에는 24개의 매장이 있다. 버거킹 등을 운영하는 BKR이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다.
첫 출점 이후 팀홀튼에게 한국 시장은 '검증의 시간'이었다. 실제 팀홀튼은 인천 청라점을 폐점하며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팀홀튼 본사에게도 한국은 중요한 곳이란 게 팀홀튼 측의 설명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16컵으로 전세계 최상위권이다.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에서는 1위다.
여기에 커피맛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공간 등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 스타벅스와 블루보틀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아시아 확장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하곤 했다. 안태열 CBO(최고 사업 책임자)는 "청라점 폐점 이후에 오히려 매장 수가 10개나 더 늘었다"며 "1999~2003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매장을 늘리던 때보다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팀홀튼 전략은 지난해 9월 안 CBO 선임 이후 선명해지고 있다. 안 CBO는 이랜드그룹 애슐리 사업부문장과 GFFG 운영총괄대표 등을 지낸 식음료(F&B) 전문가다. 특히 GFFG는 한때 도넛으로 매장마다 긴 줄을 세웠던 '노티드'의 운영사다.
한국에서의 방향은 캐나다의 브랜드 본질을 지키되, 한국 소비자에게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다. 안 CBO는 "한국 고객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안목이 높은 고객들"이라며 "팀홀튼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한국 고객으로부터 배운 혁신이 글로벌로 확산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CBO는 한국의 창의력은 본사에서도 인정하는 만큼 글로벌 매장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한국에서 개발한 메뉴는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안 CBO는 "한국 메뉴에 대한 SNS 반응을 본사에서도 지켜보고 있다"며 "해외 성공 방정식을 찾는 본사에서도 한국 모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굽고 조리하는 '팀스 키친(Tim's Kitchen)'을 전면에 내세운다. 투자비와 인력 부담이 크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에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지만, 가맹이 아닌 직영을 통해 당장의 수익보단 내재적 가치를 높이겠단 판단이다. 캐나다와 인연이 깊은 '곰돌이 푸'나 '빨강머리 앤'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펼친다.
출점에는 더 속도를 낸다. 우선 연내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 현재 9곳은 출점이 확정된 상태다. 안 CBO는 "올해까지는 서울의 프라임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할 것"이라며 "올해 50호점을 돌파하고 나면 출점 난도가 낮아지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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