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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 꿈꾸던 용산 ‘베드타운’ 전락 위기"... 한남뉴타운 주민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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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8 16:08:12   폰트크기 변경      
한남뉴타운 쏟아지는데 또 1만 호?... 용산 주민 집단 반발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물량을 최소 1만호 이상으로 확대하려 하자, 서울 용산구 주민은 물론 인근 한남뉴타운 주민들이 반대 민원을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미 한남동 일대에만 1만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택공급이 예정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국제업무지구까지 주거지로 채우려는 정부의 고집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 2ㆍ3ㆍ4ㆍ5구역 조합원은 물론 용산구 주민들은 국민신문고에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아파트 단지화 반대 민원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엔 이미 단일 지역으로는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을 포함해, 역대급 규모의 주거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남뉴타운에서만 총 1만2400세대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근 유엔사ㆍ수송부 부지 물량까지 더하면 용산은 이미 주거 과포화 상태다.

주민들은 “한남뉴타운 물량만으로도 교통ㆍ기반 시설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바로 옆 국제업무지구에 또 1만 가구를 욱여넣겠다는 것은 도시 계획의 기본도 모르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조직적인 민원을 통해 정부가 용산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용산은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유치를 목표로 강북의 중심축을 새로 세울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이를 주거지로 채우는 것은 도시를 넘어 국가차원의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해외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쾌적한 비즈니스 환경이지 대단지 아파트 숲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거 비중이 높아지면 비즈니스 지구 특유의 전문성이 희석되고, 향후 입주민 민원으로 기업 경제 활동이 제약받는 등 ‘베드타운’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기반 시설의 한계치에 대한 경고도 쏟아졌다. 현재도 포화 상태인 용산 일대 도로망과 지하철 1ㆍ4호선의 혼잡도를 고려할 때, 1만 세대 추가는 교통 대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상수도ㆍ하수 처리ㆍ전기 인프라 등의 부하가 설계치를 초과하면 도시 운영 시스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민들은 주거 단지화가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무 시설은 유동 인구를 불러오지만, 폐쇄적 대단지 주거지는 내부 소비에 그쳐 역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초래한다는 논리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공급 물량 변경은 기존 지구단위계획과 영향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수립하게 만들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전체의 입주 시기를 수년 이상 늦추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급의 양을 늘리려는 욕심이 오히려 공급의 속도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최악의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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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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