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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관세 폭탄에 영업이익률 8%로…현지화로 수익성 방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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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8 16:10:46   폰트크기 변경      

매출 114조 역대 최대에도 영업익 28% 급감
북미 생산 비중 68%로 확대…관세돌파 추진
유럽선 전기차…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성장


기아 양재 본사./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이 관세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하락을 겪는 가운데, 기아는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차종 믹스 조정으로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28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판매 대수도 313만600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8.3% 급감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11.8%) 대비 3.8%포인트(p) 하락했다. 기아는 2024년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후 지난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꺾였다.

4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했다. 매출은 28조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역대 4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8425억원으로 32.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동기(10.0%) 대비 3.4%p 떨어졌다.

기아는 연간 기준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약 3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약 1조5000억원)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다만 비용 절감과 환율 효과(약 1조6000억원), 가격 인상(약 4000억원) 등으로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 발표한 GM(6.9%)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5∼7% 수준의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아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이 미국 관세 영향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실적에 기여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74만9000대로 17.4% 늘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4.2%로 전년(21.4%) 대비 2.8%p 상승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 일정 부분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올해 1분기부터 더 나아진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까지 마이너스로 작용했던 차종 믹스가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펀더멘털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관세 충격에 대응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은 2024년 58%에서 2025년 64%로 높아졌고, 올해는 6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는 믹스 조정도 단행했다. 4분기 기준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3%로 전년 동기(6.0%) 대비 3.7%p 낮아졌고, 하이브리드 비중은 19.0%로 8.5%p 높아졌다.

올해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특히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에는 출력과 연비를 높인 2.5T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공세를 강화한다. 지난해 4분기 서유럽 전기차 판매는 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고, 전기차 판매 비중은 25.4%로 10.7%p 상승했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 최초 현지 생산 전기차인 EV4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소형 전기차 EV2를 선보이며 대중화 전기차 풀라인업(EV2ㆍ3ㆍ4ㆍ5)을 완성한다. EV2와 EV4는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부 국가에선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올해 서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 32%가 목표다.

인도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 인도 판매는 7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4.4% 증가한 28만대다. 올해는 셀토스 신차와 인도 전략형 전기차를 출시해 30만대 판매가 목표다. 신규 딜러 50개소를 추가해 총 590개소로 확대하며 중장기 4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목적기반차량(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PV5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모델을 출시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PBV 사업 확대에 따른 순증 물량으로 올해 56만7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EV2 출시로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주당 배당금은 6800원으로 전년(6500원) 대비 300원 늘렸고, 총주주환원율은 33.4%에서 35%로 끌어올렸다. 기아는 “관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도 과감한 성장 전략과 이익 체력 회복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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