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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2년 만에 성과급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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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8 16:24:35   폰트크기 변경      

초과이익성과급(OPI) 상여 기초액의 208% 책정…2014년 이후 처음
저가 물량 해소ㆍ고부가 선종 확대로 수익성 개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 삼성중공업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불황 이후 12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해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상여 기초액(기본급+수당)의 208%로 책정했다. OPI는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이듬해 초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핵심 성과급 제도다. 성과급은 오는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성과급 지급 대상에는 삼성중공업 소속 직원뿐 아니라 사내 협력사 직원들도 포함된다. 사내 협력사 직원의 경우 근속 5년 이상이면 삼성중공업 직원들과 동일하게 상여 기초액의 208%를 받는다. 3년 이상은 80%, 2년 이상은 70% 수준으로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현장의 숙련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 온 제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OPI를 지급하는 건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5년부터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이어지며 성과급이 끊겼다. 2023년에는 8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지만 14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OPI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삼성은 세후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차감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OPI를 산정한다.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은 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건조 계약 해지 비용 등이 반영되며 성과급 지급이 무산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양 프로젝트(F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늘리며 이익을 개선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739억원로 추산된다. 전년(영업이익 5030억원)과 비교하면 약 70% 증가한 규모다.

올해 성과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약 41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선가 물량의 선별 수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 효과가 맞물리며 이익의 질이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2028년까지 수주 물량이 쌓이면서 당분간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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