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지난해 신규 설치 4만대 붕괴…“올해 업황도 녹록지 않아”
11월 국제승강기엑스포 개최…“해외 시장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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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이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승강기협회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의 ‘저가 입찰’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의 자정 노력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표본점검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법률 개정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은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지보수의 (승강기당) 2인 1조 의무화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승강기 관리 분야에 영세업체가 많은데, (현재 관리단가 수준에서) 인원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승강기안전공단이 책정한 일반 승객용 엘리베이터의 표준유지관리비는 월 20만5000원이다. 이는 공공기관·관공서 등에서 승강기 유지관리 관련 예산 책정의 기준이 된다. 반면 민간에서는 강제성이 전혀 없다. 실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승강기의 중소 유지관리 업체 평균 낙찰가는 월 7만600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단위로 계약하는 서비스 업체는 월 7만원의 비용으로 월 1회 자체점검과 야간ㆍ휴일 고장대기 및 긴급출동, 연 1회 정기점검 시 입회 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엔 2인 1조 규정도 강화됐다. 과거엔 ‘작업현장당’ 점검반을 꾸려도 됐지만, 이달부터는 관련 운영규정이 개정돼 ‘승강기당’ 2인 1조 투입을 명시했다. 유지관리에 투입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저가 입찰이 여전히 계속되는 것이다.
승강기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유지관리 사업 입찰을 분석해보니 월 5만원 이하 수주 건수가 많고, 심지어 2만원대 계약도 있었다”며 “승강기 점검은 승객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저가낙찰제로 변질된 입찰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승강기협회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승강기산업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결과를 분석 중이다. 국내 승강기는 약 89만대가 설치돼 있고, 해마다 약 4만대가 새로 설치된다. 이를 감안한 시장 규모는 4조∼5조원대로 추측돼 왔는데, 실태조사 결과 약 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건설 경기 침체로 지난해 신규 설치대수가 10년 만에 4만대 이하로 떨어졌고, 이 같은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는 해외 진출 확대를 제시했다. 당장 미국만 해도 60∼70년씩 승강기를 교체하지 않아 ‘좀비 엘리베이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면 전체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신규로 설치하는 3만∼4만대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 시장을 20조∼30조원으로 키우려면 수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11월 국제승강기엑스포를 개최한다. 국내ㆍ외 바이어와 협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ㆍ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는 만큼 승강기 업계도 대비해야 한다”며 “승강기 연구개발(R&D) 역량도 확보해 기술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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