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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100만명, 예방과 지연이 관건… ‘콜린알포’ 임상 근거 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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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9 14:40:1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치매 예방과 진행 지연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는 질환으로, 발병 이후 환자 개인과 가족,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MCI) 환자가 이미 300만 명에 달하면서,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치매 환자 증가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치매일러스트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치매 100만, MCI 300만 시대… “치매는 예방과 지연이 핵심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사회로, 고령화 속도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도 약 300만 명에 달하며, 약 10~15%는 매년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1700만 원 수준이며, 국가 전체 치매 비용은 2050년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이 동결되거나 관리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까지 더해지면 치매는 개인 질환을 넘어 구조적인 사회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치매 치료의 목표를 완치보다는 발병을 최대한 늦추고 진행 속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데 두고 있다.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시기에 적절한 개입이 이뤄질 경우 치매로의 전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적·선제적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발병 시기를 몇 년만 늦춰도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의료·돌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제 없는 콜린알포, 안전성과 임상 경험이 축적된 약물


최근 발표되는 연구들은 콜린알포의 역할이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치매로의 진행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발표된 원주세브란스병원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콜린알포를 복용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전환 위험이 약 10%, 혈관성 치매로의 전환 위험은 약 1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이 65세 이하 환자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치매가 본격화되기 이전 단계에서 개입할수록 전환 위험을 낮출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같은 해 세계신경과학회(WCN 2025)에서 발표된 이탈리아 연구에서도 콜린 투여군은 해마와 대뇌피질의 위축 속도가 위약군보다 느렸고,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됐다. 또한 2022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콜린알포 복용군의 기억력과 주의력 저하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진행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들이 콜린알포가 치매 진행을 늦추는 치료 옵션을 넘어, 초기 단계에서 예방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치매·MCI 약효 평가, 단일 임상만으로 충분한가


콜린알포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임상재평가를 통해 약효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라는 질환의 특성이 평가 방식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는 병인이 복합적이고 환자별 진행 양상이 크게 달라, 단일 임상시험 결과만으로 약효를 판단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뇌 영상 소견과 인지 기능 저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흔해, 통제된 임상 환경과 현실 진료 사이에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기존 검사들은 수개월 단위의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고, 평가자나 보호자의 주관적 판단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 치매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제약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치매와 MCI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할 때 무작위 대조임상(RCT)뿐 아니라 장기 코호트 연구, 실제 진료 데이터를 반영한 리얼월드데이터(RWD), 그리고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 경험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 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는 단일 기준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여러 형태의 근거를 종합해 해석하는 접근이 현실적인 치료 판단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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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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