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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인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부진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용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를 열고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9% 개선됐지만, 전분기 대비 120.3%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로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 물량이 감소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신 회사는 ESS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에 따라 ESS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선점해 ESS 부문에서 4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북미에서는 미시간 사이트를 중심으로 ESS 생산을 안정화하고, 다수의 현지 거점에서 캐파 확장을 추진한다. 개발부터 생산, 고객 딜리버리까지 전반을 총괄하는 오퍼레이션 안정화 조직을 신설해 수율·양산성·공급망(SCM) 전반의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재 측면에서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 중이며, 2027년을 목표로 추가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조달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까지 공급망을 넓혀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단기 부진 속에서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혼다 및 현대차 합작법인(JV) 등 신규 프로젝트의 연내 양산 개시(SOP)를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사 재고 소진 이후 하반기부터 물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는 오창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1분기부터 공급 물량을 확대해 매출을 본격화한다. 에리조나 사이트도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순차 가동을 준비 중이다.
중장기 성장 축으로는 로봇 시장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및 물류·서비스 로봇용 배터리에서 다수 글로벌 선도 고객사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 원통형 전지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고에너지 밀도·고출력 특성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 초기 국면에서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기조는 보수적으로 전환한다.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고, 기존 캐파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체 캐파는 300GWh 수준을 유지하되,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는 ESS 중심의 선택적 증설을 추진한다.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 증가 기회를 반드시 선점해 40% 이상 성장세를 이루겠다”며 “지속적인 코스트 혁신과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국 IRA 세액공제 효과(AMPC)를 제외하더라도 의미 있는 흑자 달성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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