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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근로자 과반이 가입한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노조 가입이 급증한 결과로, 과반 노조 출범에 따라 노사 관계와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삼성전자 및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6만354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서 과반 노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합원 수(약 6만2500명)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반기보고서 기준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으로, 조합원 수 산정 기준에 따라 법적 과반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별도 검증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만명대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며 13일 5만5268명, 16일 5만7579명, 전날 6만1138명으로 확대됐다. 이후 하루 만에 1800명 이상이 추가 가입하며 과반 기준을 넘겼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30일 회사와 고용노동부에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근로기준법상 과반 노조는 근로자대표로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동의권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위촉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위원 지명권 등을 갖는다. 회사가 과반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노사는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복수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임금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단일 노조가 과반을 확보할 경우, 협상의 무게중심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반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은 ‘일반적 구속력’을 가져,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세 확장의 배경으로는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지목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연동 방식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사례와 비교되며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공동교섭단은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노측 제안은 현실적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며 “실적이 낮은 사업부의 경우 오히려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향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의 통합 논의도 주목된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는 이미 통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구체적인 논의는 올해 임금교섭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과반 기준을 기간제 근로자까지 포함한 전체 임직원 수로 산정할 경우, 조합원 6만450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의 과반 노조 지위가 최종적으로 인정될지는 고용노동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확인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과반 노조가 현실화되면서,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의 노사 문화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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