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8ㆍ반대 1로 최고위 의결
친한계 집단 반발 ‘지도부 사퇴’ 촉구
오세훈 시장도 “당대표 물러나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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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결국 제명됐다.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은 집단 반발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에게 “물러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ㆍ공천헌금 ‘쌍특검’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뒤 첫 주재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위가 제명 결정을 내린 지 16일 만이다.
회의는 약 2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의결권을 가진 9명만 참석한 가운데 거수 표결로 안건이 처리됐다. 김민수ㆍ조광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표결 결과는 찬성 8명, 반대 1명이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났다. 다만 양향자 최고위원은 “어떤 의견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신의 입장은 찬성이 아닌 기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며 “제명 시효는 의결 직후부터 발생한다”고 밝혔다. 표결의 찬반 세부 내용은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명 확정은 징계 절차를 넘어 당내 계파 갈등이 공개적으로 분출된 결정으로 평가된다.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진상 규명과 책임 범위를 두고 친한계와 당권파의 입장이 엇갈린 상황에서, 직전 당 대표에 대한 최고 수위 징계가 강행되면서 갈등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가 제명 결정을 확정한 것을 두고, 선거 전략보다 당내 권력 정리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당 윤리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를 전격 제명했고, 다음 날 새벽 이를 언론에 공지했다. 지도부는 15일 최고위에서 제명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당내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 대표가 재심 신청 기간인 열흘 동안 안건 상정을 보류했다. 이후 장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면서 제명 확정은 약 2주간 미뤄졌다.
한 전 대표는 제명에 따라 향후 5년간 최고위 의결 없이는 재입당이 불가능해 6ㆍ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물론 다음 총선과 대선에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은 꺾을 수 없다”며 “기다려 달라.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당적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정치 행보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제명 결정을 기점으로 사실상 정치적 퇴장을 선언하기보다, 향후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장기 대응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명 확정 직후 친한계 의원들은 집단 반발에 나섰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 제명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개인적 정치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결정”이라며 “직전 당 대표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명하는 것은 당내 분열을 키워 선거 승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 결정 역시 “당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장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오늘 결정은 결국 당 대표 개인과 홍위병 세력을 위한 사당화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절체절명 위기 속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명 조치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도부 리더십과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의 결속력과 외연 확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성아 ㆍ이승윤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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