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익 1조1809억원 전년比 35%↑
LG엔솔 영업익 1조3460억원 달성했지만…석유화학 3560억원 영업손실
올해 매출 23조원 목표…“엔솔 지분매각 재원 10% 주주환원”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LG화학이 사업부문별로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지만, 본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LG화학은 2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5.0% 증가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단독 매출은 약 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이끈 주역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조34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물량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의 견조한 수요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생명과학사업도 선방했다. 생명과학사업은 영업이익을 전년 11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했다.
반면, 다른 사업부는 실적이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가장 뼈아픈 곳은 업황 부진에 허덕인 석유화학사업이다. 석화사업은 연간 매출 17조9000억원, 영업손실 356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용 IPA, 전기차용 고성능 SSBR 등 고부가 애플리케이션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전체 부문의 적자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와 함께 △첨단소재(437억원→146억원) △팜한농(440억원→380억원)으로 각각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난항을 겪었다.
올해 사업 전망은 사업부문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다.
석유화학사업은 국내ㆍ아시아ㆍ유럽 중심 일부 크래커 가동중지가 예상되지만, 중국 중심 증설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고부가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신규 HVO 사업 경쟁력 강화로 적자폭 축소에 나선다.
첨단소재사업은 북미 전기차 전방시장 업황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규 수주 물량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생명과학사업은 부스틴 사업 정상화와 주요 제품 시장 지위 강화로 전년 대비 6%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23조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으로 제시했다. 차 사장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각 사업부문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고부가 산업구조의 전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회사는 올해 배당 재원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보통주 주당 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차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시 확보되는 재원의 약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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