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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한은이 공개한 홍콩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최근 원화 약세 흐름과 관련해 “작년 11월 이후 원화가 제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평가절하되기 시작한 이유를 되돌아보면 정말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분화 시대의 정책결정(Policymaking in an Era of Global Divergence)’ 대담에서 나온 내용으로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총재는 달러지수 흐름과의 괴리를 먼저 지적했다.
그는 “달러지수와 비교했을 때 10월과 11월부터 디커플링이 시작됐다”며 “당시 환율이 1480원 수준이었던 것은 우리의 역사적으로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할 때 정당화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외환스왑시장과 현물환시장 간 가격 괴리를 핵심 원인으로 짚었다.
이 총재는 “자금시장, 즉 달러 펀딩시장인 외환스왑시장과 현물환시장 간의 괴리가 있었다”며 “외환스왑시장에서 달러 조달비용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는 충분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달러를 현물시장에 팔기를 꺼리고 있다”며 “그래서 환율이 오른다”고 진단했다.
수급 주체도 해외 투자자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였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해외 투자자들보다는 개인과 국민연금 및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며 “이러한 기대심리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안정과 관련해서는 대외 공조 신호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트 체크 소식 덕분에 환율이 상당히 안정됐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더 하락해 1430원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10~11월 환율이 펀더멘털 대비 급격히 평가절하된 것은 글로벌 요인이 주도했지만 국내 요인도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요인으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가 하나의 요인”이라며 “국민연금이 올해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하고 해외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소 200억달러 이상의 달러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환헤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개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목표는 0%이지만 경제학자로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헤지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며 “중앙은행과의 외환스왑거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다른 헤지수단이나 달러 자금 조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논의에 대해서도 “자산부채 관리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헤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정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함께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논의 중이라며 “최적의 헤지 비율, 적절한 외국인 투자 비율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3~6개월 내에 결정돼 한국 외환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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