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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건설공사비지수가 130선에서 고착화한 가운데 찔끔찔끔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현행 지수 기준연도 2020년)는 132.75로 전년 동월 대비 2.02%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공사비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2월 130.05를 기록한 뒤 같은해 7월(129.96)과 8월(129.72) 130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9월(130.39)에 130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에는 132.75까지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 2024년 9월 이후 무려 16개월째 130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ㆍ장비ㆍ인건비 등의 가격 변동을 종합한 지표로 2020년을 100으로 본다. 지수가 130대라는 것은 기준연도 대비 공사비가 3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00(기준)에서 12월 기준 △2021년 117.37 △2022년 125.33 △2023년 128.78 △2024년 130.12 △2025년 132.75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파고가 지나갔는데도, 시멘트ㆍ레미콘ㆍ철근 단가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데다, 인건비와 간접비가 함께 오르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건설공사비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 기후도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호우나 폭염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조업 중단, 원자재 수급 차질, 노동생산성 감소 등이 초래돼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폭우로 성토ㆍ거푸집ㆍ양생 공정이 멈추면 단순 공사기간 지연을 넘어 재시공ㆍ품질 확보 비용이 누적되고, 한파ㆍ폭염은 작업 가능시간을 줄여 인건비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건설현장에서는 대규모 공사부터 중소 규모의 공사에 이르기까지 체감 공사비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건설수주가 건설기성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도 체감건설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동행지표 건설기성은 지난해 들어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설기성은 113조99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는데, 2024년(136조920억원) 대비 16.2%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8.1%)보다 마이너스폭이 2배에 달한다. 건설기성은 지난 2023년(142조7760억원)부터 2년 연속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기성을 공종별로 보면 전년 대비 건축(-17.3%)과 토목(-13.0%) 모두 공사실적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건설기성 위축은 원자재ㆍ인건비 상승과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공사비 상승 외에도 지방 주택분양 부진과 안전 규제 강화 등도 공사실적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레미콘ㆍ철근ㆍ시멘트 등 자재비가 많이 오르면서 가격 밴드 자체가 예전에 비해 이미 많이 상향조정된 상태”라며 “이런 원재자 가격 상승뿐 아니라 하도급 단가 인상, 인건비 증가, 장비 임대료 상승 등 복합적인 부분들이 공사비 상승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탓에 제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는 현장이 발생하며 건설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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