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위종선 기자] 광주·전남이 반도체 산업을 축으로 한 대규모 산업 재편에 나선다. 풍부한 물과 전기, 인재 인프라를 강점으로 ‘광주·전남 반도체 3축 클러스터’를 구축해 인구 400만 전남광주특별시 대부흥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중앙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공업용수 확보 가능 여부를 전남도에 문의했으며, 전남 지역은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물 수요를 충족하고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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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록 도지사가 2일 전남·광주 반도체 3축 클러스터 구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전남도 제공 |
이에 김영록 지사는 지난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반도체로 여는 인구 400만 전남광주특별시 대부흥 시대, 광주·전남 반도체 3축 클러스터 비전’을 공식 발표했다. 비전의 핵심은 △인재·기술 중심의 광주권 △전기·용수 기반의 반도체 생산기지 전남 서부권 △소부장과 AI 산업이 결합된 동부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을 지역 대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과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과 전기 공급은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만이 수도권이 아닌 타이중·타이난에, 일본이 도쿄를 벗어나 홋카이도와 구마모토에 반도체 거점을 조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으로 용수와 전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 지사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 특별법을 언급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정과 예비타당성 조사 우선 선정·면제 특례가 마련된 만큼 광주·전남이 반도체 산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광주권에는 전남대·조선대·목포대·순천대 등 17개 대학에서 해마다 3만1000명 규모의 반도체 관련 인재가 배출되고, 한국에너지공대와 광주과학기술원 내 암(Arm) 스쿨 등 연구·교육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약 100만 평에는 첨단 융복합산업 콤플렉스를 조성해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 테스트베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남 서부권은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반도체 팹 6기 운영에 필요한 하루 107만t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송전망은 2027년 154킬로볼트(kV), 2029년 345kV 구축이 예정돼 있으며,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충도 병행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100%(RE100) 대응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동부권은 석유화학·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이를 반도체 산업으로 전환할 경우 소부장 공급부터 반도체 공장까지 한 권역 내에서 완결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수·순천·광양만권에 조성될 RE100 기반 미래첨단산업 복합 콤플렉스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인공지능 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들어설 전망이다.
김 지사는 "광주·전남이 물과 전기, 인재와 기술, 산업과 물류를 두루 갖춘 준비된 지역"이라며 "반도체 3축 클러스터를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균형발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인구 400만 전남광주특별시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위종선 기자 news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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