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현명 명지대 스마트인프라공학부 교수가 ‘제46회 미래국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전국 시내버스에 투입되는 보조금이 연간 4조원을 넘어섰다. 승객은 줄고 적자는 쌓이는데, 보조금만 늘어나는 구조다. 노선과 정류장 없이 승객 요청에 따라 움직이는 수요응답형 교통(DRT)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명 명지대 스마트인프라공학부 교수는 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6회 미래국토포럼’에서 국내외 DRT 서비스 현황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DRT 스타트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도 맡고 있다. 이날 포럼은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시내버스 4만3000대에 투입된 보조금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대부분 지자체에서 버스 보조금이 2배 이상 늘었고, 이후에도 매년 40~50%씩 증가하고 있다. 그는 “버스 파업이 잦아지는 것도 지자체가 보조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RT는 정해진 노선과 정류장 없이 승객 호출에 따라 운행하는 방식이다. 버스가 1~2명만 태우고 빈 채로 다니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청주 현도 지역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 노선버스 체계에서는 대기시간이 110분에 달했다. 같은 차량 3대로 DRT를 도입하자 대기시간이 8.5분으로 줄었다. 하루 승객도 24명에서 39명으로 늘었고, 석 달 만에 5배 수준인 100명까지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DRT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DRT 업체 비아(Via)는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기업가치 5조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당시 차량 3900대로 연 매출 4300억원을 올렸다.
김 교수는 지방 대중교통 문제가 탄소 배출과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체 탄소 배출량은 전국의 6.1%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민 1인당 연간 휘발유ㆍ경유 소비량은 222리터인데, 경상북도는 5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대중교통이 사막화되면 승용차를 탈 수밖에 없고,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DRT의 결합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청주 오송역에서 노선도 없고 운전자도 필요 없는 자율주행 DR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자율주행 버스에는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율주행 택시와 달리 버스는 중앙 서버가 멈추면 큰 문제가 생긴다”며 “로보버스(자율주행 버스) 시대를 대비한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