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기간 지역상권 매출 33%까지 늘어
전현희 서울시장 출마 1호공약 ‘DDP 해체’
“랜드마크 왜 부수겠다는건가”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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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최하는 대형 문화행사가 주변 상권의 매출 상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1호 공약으로 내놓은 ‘DDP 해체’ 주장 근거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지표여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AI재단은 4일 DDP 개관 12주년을 맞아 방문객 1억2000만명 돌파와 함께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시와 KT가 제공한 서울생활인구(유동인구), 카드 매출 데이터, DDP 방문객 통계 등을 결합해 2024년 열린 7개 대표 행사의 전ㆍ중ㆍ후 지표를 모두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라이트(가을ㆍ겨울) △서울패션위크(S/SㆍF/W) △서울디자인위크 △서울뷰티위크 △DDP 봄축제 기간 중 DDP 내부 상권은 평균 12.2%, 동대문 패션특구를 포함한 전체 상권은 평균 10.8%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별로 살펴보면 파급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2024 서울뷰티위크’ 기간에는 동대문 상권 전체 매출이 평소보다 33.0% 급증했다. 생활인구 역시 DDP 중심부 기준 2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과 청년층의 유입도 두드러졌다. ‘DDP 봄축제’ 기간 중 외국인 매출은 인근에서 21.7%, 상권 전체에서 22.8% 증가했다. 야간 미디어아트 행사인 ‘서울라이트 DDP(겨울)’는 20~30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며 야간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게다가 DDP는 특정 행사 기간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지역 경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간 시설 가동률은 79%를 넘는다. 행사 준비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1년 내내 가동 중이다. DDP 디자인 뮤지엄은 2029년 9월까지 전시 예약이 완료될 만큼 콘텐츠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재단은 이런 상시 운영 체제가 일시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동대문 일대의 지속 가능한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약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공약으로 DDP 해체를 내세우며 “(DDP는) 동대문 일대의 패션의류 상가들과 단절돼 유령도시처럼 상권을 죽게 만든 전시성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그 자리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서울 돔’을 세워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DDP를 ‘고립된 전시용 건축물’이라 비판하며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이번 데이터는 DDP가 서울의 맥락과 조화되지 못한다는 비판과 달리, 도시 문화 소비를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는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한 변호사는 “공연장 건립은 찬성하지만 그건 따로 지어야지, 현 서울시장이 아무리 싫더라도 일제 조선총독부 건물도 아니고 나름 유명하게 자리 잡고 있는 DDP를 왜 때려 부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DDP 문화행사가 방문객 유입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정책과 현장 운영이 ‘감’이 아닌 ‘데이터’ 위에서 설계될 수 있도록 객관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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