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원 여론조사ㆍ단계별 절차 추진 속 당내 반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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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는 단계적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합당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초ㆍ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논의 중단과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여부를 놓고 전 당원 의견을 묻는 절차를 제안하며 당내 공론화를 공식화했다. 정 대표는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위원님들과 같이 한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며 당내 토론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합당 논의를 국회의원 중심이 아닌 당원 참여 확대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통과된 ‘1인1표제’ 도입과 함께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합당 논의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의원총회, 시도당 토론, 전당원 투표 등 단계별 절차를 밟아 이달 말에서 3월 초까지 합당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합당 추진 과정에서 사전 조율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당내 반발이 이어지며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고,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이 시점에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당내 일각에선 합당 논의가 차기 정치 일정과 맞물려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합당 여부를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지도자로서 좀 비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박홍근 의원 역시 “더 큰 분열을 부를 합당 강행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영진 의원은 “지금 합당이 통합과 단결로 승리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적기”라며 합당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 간담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모임 운영위원장인 강준현 의원은 “갈등이 증폭하면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하면서도 합당 찬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논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합당에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실제 선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 경쟁 대신 당내 권력 구도 논쟁이 정국 중심 이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지속될 경우 선거 전략 수립과 국정 운영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합당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렬한 상황이어서 정 대표와 지도부가 여러 이견을 어떻게 관리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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