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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대한경제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한국거래소가 당장 오는 6월29일부터 거래 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시장의 한 축인 증권사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산 구축에 따른 부담 해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2시간 거래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기간에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전산”이라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전산 개발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고충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회원사의 전산에 대한 준비도 저희가 같이 협의하고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29일부터 기존 정규장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도입해 총 12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발판 삼아 2027년 말까지 24시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 시간 연장으로 해외 유동성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투자 비중이 36%로 높다. 한국 시장을 빼놓고는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지 않는 셈이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제약을 해소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결국 우리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거래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 시간 연장이 자발적 희망이 아닌 강요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이사장은 “정규장이든 프리마켓이든 애프터마켓이든 (참여 여부는) 회원사 스스로의 결정”이라며 “이미 국제적인 추세다. 넥스트레이드에서도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다. 동등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증권사 설문조사 당시 프리마켓 개장 시간을 오전 8시로 검토했다가 7시로 앞당긴 배경에 대해서 정 이사장은 “넥스트레이드와 똑같은 시간(프리마켓 오전 8시~8시50분)으로 하는 것에 대해 증권사가 다른 (의견을) 희망을 했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인 측면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현재 증권업 노동조합은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 연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지난달 22일 “각 증권사에 올해 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한 인적·물적 자원 예산이 충원됐는지 조사해 봐라. 전혀 준비가 안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거래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발전하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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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증권노조가 거래 시간 연장 반대 시위를 열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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