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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플러스, 작년 매출 사상 최대…SKT는 영업익 4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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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05 17:44:00   폰트크기 변경      
해킹에 엇갈린 통신 3사 실적

과점 구조로 대형 사고에도 안정적 매출 유지
해킹 따른 하방 위험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갈려
성장 정체 속 위기감…구조조정ㆍAI 사업 투자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국내 통신 3사의 실적 지형도를 뒤흔들었다. ‘가입자 뺏기’ 경쟁 속에서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얻으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보상 비용과 과징금 폭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3사는 수익성 개선과 인공지능(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ㆍ알뜰폰을 합한 무선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고,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KT는 역대급 실적 달성이 점쳐지지만,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에 따른 이용자 이탈과 과징금 등 리스크가 올해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7%, 3.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구조조정 비용이 대거 반영돼 당초 1조원 전망은 달성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의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SK텔레콤과 KT의 대규모 해킹 여파로 확대됐다. SK텔레콤과 KT를 이탈한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되며 지난해 모바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6671억원을 달성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로, 현재 19.7% 수준인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중 2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2조5898억원을 기록했고, AIDC 사업이 18.4% 고성장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8078억원을 기록했다.

AIDC 사업은 신규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진출에 따라 2024년 대비 18.4% 증가한 422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AIDC 수요 증가에 따라 파주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AI컨택센터(AICC)도 전년 대비 30% 고성장하며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오픈AI, LG AI연구원과 협력한 ‘에이전틱 AICC’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에이전틱 콜봇 프로’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인한 이용자 보상과 과징금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LG유플러스와 KT가 해당 리스크를 여전히 안고 있는 데 비해 SKT는 지난해 관련 위험을 전부 소화했다는 이점을 품게 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조990억원, 영업이익은 1조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 감소와 8월 요금 50% 할인 등 매출 감소에 이익 감소 폭이 컸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 이후 고객 보상 패키지와 과징금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이버 침해사고로 SKT 이동통신 매출이 5.7% 감소한 12조원을 기록했지만,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2.8% 증가한 4조5330원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이어진 해킹 여파는 4분기 들어 회복된 모습이다. 5G 가입자 수는 1749만명을 달성하며 연내 최저치로 떨어졌던 2분기 대비 50만명 가량 증가했고, 초고속 및 IPTV 가입자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AI DC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 클라우드 및 AICC 등 기업 설루션은 6.4% 증가한 19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산ㆍ양주 DC 가동률 상승 등이 매출 성장의 비결로 꼽혔다. SKT는 AIDC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설루션 사업과 해저케이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는 SK텔레콤 이탈 고객 유치와 2분기 부동산 수익 등으로 역대 최대인 28조원대 매출과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31만여명의 가입자 이탈과 곧 발표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등 해킹 수습 리스크는 올 상반기 KT의 발목을 붙잡는 과제다.

이통 3사는 과점한 통신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졌지만, 위기감도 읽힌다.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피로감과 매출 정체라는 매듭을 고강도 구조조정과 AI 사업 공격적 투자로 풀어나가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KT는 2024년 10월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외치며 2024년 10월 5800명을 내보냈고, SKT와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며 챗봇ㆍ콜봇 등 AI 고객센터(AICC)와 ‘유플러스 원’ 앱을 고도화해 오프라인 매장 및 고객센터 규모를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AI 사업과 보안 강화에 투자한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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