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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대교에서 촬영한 여의도 재건축 예정단지들 전경. / 사진 : 임성엽 기자 starlea@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의 금융 심장부 여의도가 수십 년간 침묵을 깨고 실질적인 주거 단지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 과거 일률적 높이 규제로 공전하던 여의도 내 15개 노후 단지들이 오세훈 시장 복귀 후, 규제를 철폐하면서 본격적인 행정 집행 절차에 속도를 낸 결과다. 주거ㆍ업무ㆍ상업 기능이 결합된 ‘직ㆍ주ㆍ락’ 도시구조 전환이 본격화됐다.
6일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총 15곳이다. 이들 사업장은 여의도 전역에서 재건축 진단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 준비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속도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여의도는 오랜 기간 계획적 개발이 제한돼 중ㆍ저층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이었다. 여의도가 재건축사업 동력을 얻게 된 시점은 오세훈 시장 복귀 이후, 박원순 시장의 높이 제한을 걷어 내면서부터다. 앞서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부임 이후,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주동)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했다. 용적률을 올려 정비사업을 추진할 조건을 만들어 주는 대신, 공공기여를 받아 시민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공간을 함께 마련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민간주도 정비사업의 핵심 이론이다.
현재 추진 중인 정비사업 대부분은 기존 주거단지를 최고 47~59층 규모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택공급 확대와 주거 환경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하며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최고 49층, 4개 동, 912세대 규모다. 한양아파트는 최고 57층, 3개 동, 992세대 규모로 계획됐다.
초고층ㆍ대단지로 전환이 예정된 단지도 눈에 띈다. 삼부아파트와 광장아파트 28은 각각 최고 59층 1735세대와 49층 1314세대 규모로 계획돼, 기존 중·저층 중심이던 여의도 스카이라인의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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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에 따른 제도 변화도 정비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목화ㆍ진주ㆍ은하ㆍ삼익ㆍ공작아파트 등 일반상업지역 단지는 의무 상업 비율 완화로 주거 비율이 최대 90%까지 확대됐다. 준주거지역인 장미ㆍ화랑ㆍ시범아파트는 의무 상업 비율이 10%에서 0%로 조정돼 주거 비율을 최대 100%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의도 정비사업 대부분의 단지가 49층 이상 고층 설계를 검토하거나 확정했다. 용적률 또한 500% 안팎으로 계획되고 있다. 단지별 추진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여의도 전역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은 뚜렷하다. 정비가 완료되면 여의도는 금융과 업무의 중심지를 넘어 주거 기능이 강화된 서울의 대표 직주근접형 도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조망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춘 입지적 강점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더해질 경우, 영등포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핵심 업무지구인 여의도의 재건축사업은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각 단지의 추진 단계에 맞춰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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