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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두 도시·두 성화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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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07 09:13:21   폰트크기 변경      

7일 산시로 스타디움서 ‘조화’ 주제로 개회식… 92개국 겨울 축제 시작
사상 첫 분산 개최 속 두 성화대 동시 점화… 한국, 차준환·박지우 앞세워 22번째 입장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개최지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조화와 화합의 가치 아래 성대한 막을 올렸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과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 등에서 열린 개회식은 전 세계에 ‘지속 가능한 올림픽’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번 제25회 동계 올림픽의 개회식 주제는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였다. 18세기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와 프시케’를 재현한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베르디와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들의 선율로 이어지며 예술의 본고장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히 지난해 별세한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런웨이는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아르마니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스타디움을 이탈리아 국기색(초록·흰색·빨강)으로 물들이며 패션과 스포츠의 결합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열창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은 개회식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저비용·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등 6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두 도시는 약 400㎞ 떨어져 있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개회식과 선수단 입장은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뿐 아니라 리비뇨 스노 파크 등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92개국 선수단이 입장한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지우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22번째로 입장했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각각 2명씩, 총 4명의 기수를 내세우며 분산 개최의 의미를 더했다.

성화 점화 역시 사상 최초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된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된 것이다. 성화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매듭(Knots)’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태양 형상의 구 형태로 제작됐다.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 스키의 전설 데보라 콤파뇨니와 알베르토 톰바가, 코르티나에서는 여자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소피아 고자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대회 시작을 선포했다. 점화 직후 성화대는 꽃봉오리가 열리듯 화려하게 피어나 장관을 이뤘다.

22일까지 16일간 펼쳐질 이번 올림픽은 8개 종목,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겨울 스포츠 스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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