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방침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를 낀 서울 동남권의 매도자 우위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월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최근 2주 연속 하락해 작년 9월 첫째 주(101.9) 이후 2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아직 기준선(100)을 소폭 웃돌고 있기는 하나 서울 전체 평균(105.4) 및 서울 여타 권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동남권에는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다.
최근 주간 가격 상승폭이 큰 관악구 등을 낀 서남권은 2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108.4, 서북권(은평ㆍ서대문ㆍ마포구)은 107.3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달부터 매도자 우위 국면이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오는 5월9일 일몰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이 없음을 거듭 확인하며 다주택자들의 매도를 유도하자 세금 부담을 고려한 강남권 다주택자들의 일부 급매물 출회가 수급 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남권에서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오더라도 가격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10ㆍ15 대책으로 2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상한이 2억원으로 묶인 상태라 이 지역으로 수요가 급격히 쏠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남권에서 다주택자 급매물 등 출현 빈도가 최근 있는 편이기는 하나 물량이 아직 크게 증가한 수준은 아니다”며 “30억원대 시장은 상급지 갈아타기 시장이고 수요자들이 대출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대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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