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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바뀐 카드업계…현대카드 ‘빅3’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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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0 08:38:37   폰트크기 변경      
현대카드,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삼성·신한 순익 격차 ‘2배’ 확대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빅3’ 구도를 재편했다.

9일 각 사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전업 6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총 2조1708억원으로 전년(2조3245억원) 대비 약 6.6%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는 삼성카드가 수성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전년(6646억원) 대비 2.8%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카드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을 통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며 2년 연속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2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4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5721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과 더불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업계 1, 2위 간의 실적 격차는 더욱 확연해졌다. 지난 2024년 약 925억원 수준이었던 양 사의 순이익 차이는 지난해 169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신한카드의 실적이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가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셈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3, 4위 경쟁에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기존의 상위 3개사(신한·삼성·KB) 구도를 깨고 ‘빅3’에 진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5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3164억원) 대비 10.7% 성장했다. 주요 카드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현대카드는 경기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손익 중심 경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특히 개인 관련 규제 강화 속에서도 금융자산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2024년까지 3위 자리를 지켰던 KB국민카드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전년(4027억원) 대비 18.0% 급감했다.

이자비용(-2.8%)과 대손비용(-14.3%)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섰으나, 대외 환경 영향으로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이 줄며 현대카드에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전년(2217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21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8%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우리카드는 1500억원으로 전년(1470억원) 대비 2.0% 증가하며 현대카드와 함께 나란히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 관리에서도 현대카드의 관리가 두드러졌다.

현대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0.79%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카드(0.94%)와 KB국민카드(0.98%)도 1% 미만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1.18%, 우리카드는 1.53%, 하나카드는 1.74%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조달비용 부담과 연체율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해”라며 “올해도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외형 경쟁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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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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