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관리기금 10억 투입
“복합재난 대응력 향상”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가 지역난방 열수송관 사고에 따른 중온수 유출과 침수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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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공동구 내 집수정에 설치된 중온수용 배수펌프/ 사진: 서울시 제공 |
시는 지난해 7월~올해 1월 재난관리기금 10억원을 투입해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설치된 공동구 5곳에 중온수용 배수펌프 61대를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여의도 31대, 목동ㆍ상암ㆍ은평 각 8대, 마곡 6대 등이다.
공동구는 전력ㆍ통신ㆍ수도ㆍ가스ㆍ지역난방 열수송관 등 필수 기반 시설의 주요 관로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국가중요시설이다. 서울에는 여의도ㆍ목동ㆍ가락ㆍ개포ㆍ상계ㆍ상암ㆍ은평ㆍ마곡 등 8곳에 총 36.45㎞에 이르는 공동구가 있다.
다만 공동구는 여러 시설이 지하에 집약된 구조로, 침수‧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전기ㆍ통신ㆍ수도ㆍ온수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는 복합 재난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파손되면 중온수가 유출돼 시설물 피해를 키울 우려가 크다.
실제로 2024년 9월 목동공동구에서는 오래된 열수송관이 파손돼 80~100℃의 중온수가 누출ㆍ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6만2000세대의 열 공급이 약 11시간 동안 중단됐다.
이에 시는 국내 최초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중온수용 배수펌프를 공동구에 설치했다. 기존 일반 수중펌프는 고온의 중온수가 유출될 경우 고장이나 성능 저하가 발생할 우려가 컸다.
시에 따르면 중온수용 배수펌프는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소재로 제작돼 110℃의 뜨거운 물에서도 하루 이상 멈추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 공인기관(한국선급)의 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도 공식 확인됐다.
아울러 시는 복합재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구 내 분전반을 지상으로 이설하고, 온도 저감용 급수배관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안전관리 사업도 추진해 왔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예기치 않은 열수송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공동구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지하 시설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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