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평균 ROA 1.48%·ROE 7.17%로 전년비 후퇴…업계 전반 수익성 저하
현대카드, 리스크 관리·비용 효율화로 지표 개선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들의 자산 및 자본 운용 효율성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수익성을 방어해주던 대출 사업마저 규제와 리스크 관리에 묶여 영업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10일 카드업계 및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카드)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4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p), 0.87%p 하락한 수치다.
ROA와 ROE는 각각 총자산과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특히 은행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와 달리,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 소비 기반 자산의 운용 성과가 반영되는 카드업 특성상 이 지표는 실물 경기와 소비 위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지표 하락은 불황 속에서 카드사들이 투입한 자산·자본 대비 이익 창출 효율이 그만큼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지표별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자산 효율성을 나타내는 ROA 부문에서 삼성카드는 2.2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2.50%)보다는 0.30%p 하락했고, KB국민카드(1.43%→1.09%), 신한카드(1.40%→1.10%), 하나카드(1.61%→1.51%)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카드는 1.40%에서 1.50%로 0.10%p 상승하며 유일하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본 효율성을 의미하는 ROE에서도 현대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카드는 7.90%에서 8.30%로 0.40%p 상승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4개사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전년 8.01%에서 6.08%로 1.93%p 급락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신한카드도 7.10%에서 5.78%로 1.32%p 떨어졌다. 하나카드(-0.91%p)와 삼성카드(-0.60%p)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 현대카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체질 개선이 꼽힌다. PLCC 확대를 통한 비용 효율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맞물린 결과다. 금융당국의 우려에 맞춰 카드론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신용판매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메워주던 카드론 마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연체율 관리 탓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자체가 높아져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성 악화가 지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서민 금융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 공급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면 소비자 금융 지원이 소홀해질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지원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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