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금융당국이 현장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사의 이벤트 관리 시스템을 공개하며 ‘빗썸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빗썸에 검사 착수를 사전 통지하고 이날부터 정식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 현장 점검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정식 검사로 전환한 것이다.
빗썸은 지난 6일 오후 7시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지급하려다 화폐 단위를 잘못 입력해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의 실제 비트코인 보유량은 5만개 수준으로, 보유량의 12배가 넘는 규모가 오지급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실제 보유량을 초과하는 비트코인이 지급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정보전산시스템이 장부상 수량과 실제 보유 자산의 일치 여부를 어떻게 검증하고 통제했는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빗썸은 내부 장부 수량과 실제 코인 지갑 잔액을 거래 다음 날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빗썸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한 현안질의를 실시한다. 여야는 빗썸 경영진의 국회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요 거래소들은 자사의 안전장치를 공개하며 빗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업계 1위인 업비트는 세 가지 안전장치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준비자산 증명 시스템(Diff Monitoring)을 통해 블록체인 지갑의 실제 보유량과 전산 장부상 수량을 365일 24시간 상시 대조·점검한다. 또 이벤트 지급 전용 계정을 운영해 지급 수량을 사전에 확보하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관리팀·운영팀·모니터링팀을 분리해 다단계 내부 승인 및 교차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검증·분리·예방’의 3대 내부통제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 지갑과 서비스 DB를 일치시키는 온체인 대사와 자산 정합성 불일치 시 거래를 중단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벤트 지급 전용 지갑을 격리조치하고 있다. 이외 마케팅·서비스운영·재무회계 부서가 독립적으로 상호 검증을 수행하는 6단계 교차 검증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다.
코빗은 이중원장(Double-Entry)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거래 시 출금과 입금이 쌍을 이루어야만 기록되는 구조로, 오지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이벤트 보상은 코빗의 이벤트 지급용 계정 잔고에서 출금돼 고객 계정으로 입금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빗 관계자는 “온체인 보유 잔고 및 신한은행 예치금 잔고와 코빗 DB상 보유 잔고를 지속적으로 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빗썸 점검 후 다른 거래소들도 순차 점검할 예정이며, 가상자산 2단계 입법과 연계해 외부 기관의 주기적 보유현황 점검 의무화와 전산사고 시 사업자 무과실책임 규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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