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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 CI. / 사진: 카카오게임즈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한때 국내 게임업계의 ‘3N2K’ 주역으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공백과 주력 제품의 매출 하락으로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재차 연기되면서 실적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1일 지난해 연간 매출 46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로, 영업손실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약 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감소와 차기 대작들의 출시가 지연되며 상장 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는 회사들과 함께 ‘3N2K’로 불렸던 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연간 매출 4650억원은 카카오게임즈 전성기였던 2022년(1조1477억원) 대비 절반 넘게 쪼그라든 결과다.
회사는 최근의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신작 출시 공백과 글로벌 투자 확대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고 핵심 사업인 ‘게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정비, 구조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넵튠,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자회사 매각과 지분 정리를 이어왔다. 4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 실적 반등의 열쇠인 게임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의지였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대작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크로노 오디세이’와 ‘오딘Q’ 등 주요 신작 출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연기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적자 구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개발비 회수가 지연되고, 출시 연기가 더 큰 성과를 담보한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당초 지난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올해 4분기로 한차례 연기된 뒤 이날 내년 1분기로 출시 일정이 재조정됐다. 오딘Q 역시 지난해 4분기 서비스 시작이 예정돼 있었지만 두차례 조정을 거쳐 올해 3분기로 출시가 밀렸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신작 연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일정 조정은 개발 차질이나 구조적 문제 때문은 아니고, 초기 흥행 극대화와 최근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대작 간 출시 일정을 조율하며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주요 목표로 기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장르와 PCㆍ콘솔 등으로 확장을 제시했다. 특히 대형 게임의 완성도 및 시장 검증을 거쳐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파이프라인을 가시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상우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가시적 성과가 나지 않고 있지만 신작과 플랫폼 기반으로 풀체인 서비스 구조 전환을 위해 노력과 경험을 쌓고 있다”며 “3분기부터 본격 신작 출시 후 4분기부터는 직접적인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시작으로 연내 8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딘Q’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통해 ‘오딘’과 ‘아키에이지’ 등 핵심 IP를 PC온라인·콘솔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와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서브컬쳐 기반 ‘프로젝트 C’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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